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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찰리멍거 바이블

quantoasis 2023. 2. 27.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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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멍거 바이블
워런 버핏이 “버크셔 해서웨이를 ‘설계’한 이는 멍거이고 나는 실행만 했을 뿐”이라고 평한 인물. 버핏이 메일함에서 가장 먼저 찾아 읽는다는 메일의 주인공 하워드 막스는 “나를 그와 비교하는 것만으로도 큰 영광”이라며 “멍거의 지혜는 도저히 따라갈 수 없다”고 그를 떠받들었다. 빌 게이츠, 모건 하우절 등도 입 모아 칭송하는 ‘현인들의 현자’ 찰리 멍거. 그러나 국내 독자들에게 그는 버핏의 오른팔, 버크셔의 2인자로 단편적인 모습만 알려져 있다. 《찰리 멍거 바이블》은 베일에 가려진 그의 철학과 사상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국내 첫 책이다. 책은 ‘오판의 심리학’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 ‘경제학: 다학제 관점에서 본 강점과 약점’ 등 멍거의 유명 강연과 주총 질의응답을 주제별로 엮고 해설을 더했다. ‘가격이 잘못 매겨진 베팅의 기회, 격자틀 인식 모형, 능력범위, 롤라팔루자 효과’ 등 남다른 그의 생각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도 세상사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의 관심사가 얼마나 광범위한지, 왜 그가 심리학과 다학제를 그토록 중시하는지도 이해할 수 있다. 집중 투자와 분산 투자, 투자 결정을 위한 체크리스트, 오판의 원인과 극복 방법 등 투자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조언도 가득하다. 멍거의 연설문을 엮은 그의 유일한 책 《Poor Charlie’s Almanack(가난한 찰리의 연감)》은 해외 출간이 허용되지 않아 국내 독자들은 멍거의 생각을 체계적으로 접하기가 쉽지 않았다. 멍거와 버핏의 저작물에 대한 권위자인 이건 번역가와 김재현 박사가 힘을 모아 기획한 이 책은 멍거의 사상을 제대로 알기 원하는 독자에게 가뭄의 단비 같은 책이 될 것이다.
저자
김재현, 이건
출판
에프엔미디어
출판일
2022.12.20

 

독후감

  • 찰리 멍거 바이블은 투자자로서의 가져야 하는 태도를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다. 찰리 멍 거의 박학다식함과 경험에서 오는 지혜는 이 책이 투자서가 아니라 철학서라는 느낌을 주었다. "가진 것에 만족하고 한걸음 한걸음 꾸준히 나아가며 많이 읽는다"라는 내용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 책은 투자와 삶에 있어 필요한 정성적인 통찰력을 기르는 방법에 대해 강조한다. 특히, 격자들 인식 모형이라든지, 다제학적인 접근, 오판의 심리학은 매우 흥미로웠다. 좋은 내용에도 불구하고 교육이나 학계, 암호화폐 등 신사업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은 책에 중요하게 서술된 심리적 편향(anchoring)을 그대로 보여주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다(물론 이 책의 몇 문장으로 그의 의도를 전부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도 안다.). 책 전반부는 매우 흥미로웠으나, 책 후반부에는 부연 설명도 적고 내용이 반복 및 단순 나열되어 아쉬웠고, 전체적으로도 투자에 관련된 이야기가 더 할애되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핵심 키워드

  • 격자틀 인식모형
  • 집중투자
  • 규모의 불이익
  • 패리뮤추얼
  • 심리적거부
  • 인센티브 편향
  • 정밀성 갈망
  • 근접실패
  • 확증편향

메모

  • 멍거는 주식시장이 경마의 패리 뮤추얼 방식만큼 효율적이라고 말한다. 인기 있는 주식이 장기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지만 그 주식에 베팅한 사람이 반드시 수익을 얻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p.33
  • 규모의 불이익에는 흥미로운 면이 있습니다. 규모가 커지면 조직이 관료화되므로, 규모가 크다고 해서 항상 승리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 그렇습니다. 관료주의가 자리 잡히면 영역 다툼이 등장합니다. 영역 다툼 역시 인간의 본성입니다. 영역 다툼의 동기는 사악합니다. P.69
  • 2002년 엔론의 분식 회계와 엔론의 회계 감사 법인 아서 앤더슨의 파산에 대해, 멍거는 파산 없는 자본주의는 지옥 없는 기독교와 같다며, 아서 앤더슨이 통제 시스템이 없어서 이 정도로 망가졌다면 파산해야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P.56
  • 미시경제학이 주는 중요한 교훈이 있습니다. 기술이 우리에게 지원군이 될 때와 적군이 될 때를 구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P.78
  • 여러분은 통찰이 얼마나 필요하십니까? 장담하는데 평생 필요한 통찰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버크셔는 막대한 부를 축적했지만 그 대부분이 최고의 통찰 10개로 얻은 것입니다. 매우 뛰어난 한 사람이 평생 헌신한 결과입니다. 위런은 나보다 휠씬 유능하고 절제력이 강합니다. 그가 얻은 통찰이 10개뿐이라는 말이 아닙니다. 그의 통찰 중 상위 10개에서 수익 대부분이 나왔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패리 뮤추얼 승자처럼 생각하면 여러분도 매우 뛰어난 투자 실적을 얻을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광기에 힙솔려 거액을 거는 게임에서 가끔 가격 오류가 발생한다고 상상해보십시오. 이런 기회를 여러분이 평생 수천 번이나 발견하지는 못할 것입니다.따라서 이런 기회가 오면 거액을 걸어야 합니다. 이치는 아주 단순합니다.
  • 워런은 경영대학원 강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여러분에게 주는 티켓을 이용하면 투자 실적을 극적으로 높일 수 있습니다. 이 티켓은 20번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평생 20번만 투자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즉 20번 투자한 다음에는 더 투자 할 수 없습니다. 이 원칙을 따른다면 여러분은 투자를 정말로 신중하게 생각할 것이고 정말로 깊이 생각한 종목만 사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실적이 휠씬 좋아질 것입니다."
  • 평균적으로 보면 위대한 경영자보다는 훌륭한 기업에 돈을 거는 편이 낫습니다. 다시 말해서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면 위대한 경영자보다 훌륭한 기업이 낫습니다. 매우 드물지만 경영자가 너무도 홀륭해서 평범해 보이는 기업조차 감수하고 마는 때가 있습니다. P.104
  • 펑생 몇 번 발견하게 되는 흘륭한 기업 중에는 가격을 인상하기만 하면 실적이 엄청나게 좋 아지는데도 가격을 인상하지 않는 기업이 있습니다. 막강한 가격 결정력을 보유하고서도 사용하지 않는 기업입니다. 디즈니가 그런 기업이었습니다. P.107
  • 키케로의 개념을 일반화하자면, 우리는 역사를 알아야 하지만 다른 모든 학문의 핵심 개념도 알아야 합니다. 그러나 단지 시험을 잘 쳐서 A 학점을 받을 만큼 아는 것으로는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머릿속의 격자틀 인식 모형에 각인되어 평생 자동으로 사용할 정도가 되어야 합니다. P.122
  • "망치를 든 사람에게는 모든 문제가 못으로 보인다:" 멍거가 '격자틀 인식 모형(laticework of mental models)'의 중요성을 강조할 때 자주 인용하는, 미국 소설가 마크 트웨인의 말이다. 망치만 가진 사람처럼 모든 문제를 못으로 보지 않기 위해서는 망치뿐 아니라 스패너, 렌치, 드라이버 등 다양한 공구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망치(경제학), 스패너(심리학), 렌치(화학), 드라이버(생물학) 등 다양한 공구로 가득 찬 공구함이 바로 멍거가 말하는 '격자틀 인식 모형'이다. P.121
  • 심리적 거부를 다루지 못하는 사람은 혼히 무일푼이 됩니다. 누군가 어떤 일에 엄청난 자금과 노력을 쏟아부었다고 가정합시다. 쏟아붓는 양이 증가할수록 일관성편향이 작동해 '조금만 더 노력하면 곧바로 효과가 나타날 거야'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과민 반응 증후군도 등장합니다. 조금 더 투입하지 않으면 모두 잃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무일푼이 되지 않으려면 생각을 이렇게 바꿔야 합니다. '이번 투자는 상각해버리고 나중에 다시 도전해야겠어. 여기에 집착할 필요 없어. 자칫하면 내가 다쳐. P.166
  • 실제로는 전혀 모르는데도 질문에 항상 자신 있게 대답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나는 이런 사람을 내보내려고 노력합니다. 이들은 엉뚱한 춤을 추는 꿀벌과 같은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집안을 영망으로 만드는 사람이지요. P177
  • 아무것도 모르는 투자자라면 분산 투자를 해야 하지만 전문가가 분산투자를 한다면 미친 짓입니다. 투자의 목적은 분산 투자를 하지 않아도 안전한 투자 기회를 찾아내는 것입니다. 일생일대의 기회가왔을 때 20%만 투자한다면 합리적인 선택이 아닙니다. 그러나 그렇게 좋은 기회에 실제로 충분히 투자하는 사례는 매우 드뭅니다 p.206
  • 경제학처럼 복잡한 시스템에 과도한 정밀성을 적용하면 그 오차가 증가해, 엉터리 조언을 한 맥킨지 파트너보다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경제학은 물리학의 기초 사상을 반 아들이되, 그 학문처럼 정밀성을 추구해서는 안 됩니다.
  • 다윈의 사례에서 알 수 있는 확증 편향 극복 방법은 자신이 확증 편향에 빠질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반대되는 사실이나 의견을 적극적으로 찾는 것이다.
  • 벤저민 프랭클린은 명거의 <가난한 찰리의 연감>에 영감을 준 (가난한 리처드의 연감>에서 "사람을 설득하려면 이성이 아니라 이익(이기심)에 호소하라"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 부분에서는 멍거 어록 중 재미있는 표현 하나가 나오는데, "그들이 우리에게 임금을 주는 시능만 했기 때문에 우리도 일하는 시능만 했다"라는 소련 근로자의 발언이다. 보상의 영향력을 무시한 소련의 결말은 모두가 아는 대로다. P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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